"회사는 가족이다"라는 착각

많은 40대 직장인이 하나의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청춘과 열정을 바쳐 회사에 충성했으니, 회사도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 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 말입니다.

우리는 회사와 근로계약을 맺은 비즈니스 파트너일 뿐입니다. 가족은 구조조정하지 않습니다. 가족은 실적이 떨어졌다고 내치지 않습니다. 회사는 다르죠.

『세일즈 프리즘』의 저자 이재희 역시 그랬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일 먼저 출근하고, 휴가도 반납하며 일했죠. 회사가 내 집이고, 동료가 내 형제인 줄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권고사직 명단 제일 위에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순간 깨달았습니다.

"회사는 나를 지켜주는 성이 아닙니다. 언제든 나를 밖으로 내던질 수 있는 전장이었다는 것을요."

월급 중독이 야생성을 마비시킨다

40대가 가장 위험한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월급이라는 먹이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죠. 매달 25일이면 어김없이 들어오는 돈은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야생에서 살아남는 본능을 서서히 마비시킵니다.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따뜻한 월급에 취해 밖이 얼마나 추운지 잊어버리는 것이죠. "지금 나가면 뭐해? 그냥 일단 버티자"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생존 시계는 그 자리에서 멈춰버립니다.

이재희가 만난 수많은 퇴직자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회사 다닐 때, 네 명함 있을 때, 뭐라 좀 해둬라."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준비를 할 수 없습니다. 그때는 준비가 아니라 야생에 던져져 당장 생존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진짜 준비는 통장에 월급이 꽂히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해야만 합니다.

사내 1인 벤처 기업가로 출근하라

당장 내일 사표를 쓰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회사를 더 끈질기게 붙잡고 다니세요. 단, 마음가짐을 바꿔야 합니다.

첫째, 회사의 돈으로 실패를 연습하라

내 돈으로 사업하다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돈으로 프로젝트를 하다 실패하면 경험과 데이터가 남죠. 새로운 기회 발굴, 새로운 거래처 발굴, 새로운 마케팅 시도 등 평소라면 귀찮아서 안 해봤을 일까지, 내 사업 아이템을 테스트한다는 마음으로 저질러 보세요.

성공하면 내 성과가 되어 몸값을 올리고, 실패해도 그 비용은 회사가 댑니다. 실패하더라도 그 시도 자체만으로 내 커리어가 되는 거예요. 이보다 더 남는 장사는 없습니다.

둘째, 동료가 아니라 잠재적 고객을 만들어라

회사 안에서 만나는 거래처 사람, 협력업체 사람을 그저 업무로만 대하지 마세요. 언젠가 내가 독립했을 때 일감을 줄 수 있는 미래의 고객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이재희는 회사에 다닐 때 거래처 사장님 불만사항을 엑셀로 정리해 뒀습니다. 그리고 퇴사하자마자 그분들에게 연락했죠.

"사장님, 그때 그 문제 때문에 골치 아프셨죠. 제가 해결해 드릴게요."

그 데이터가 사업의 첫 밑천이 된 거죠. 지금 만나는 그 사람이 5년 뒤 여러분의 밑천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핵심: 회사라는 클라이언트에게 노동력을 파는 사장이 되라

직장인은 시키는 일을 하고 대가를 받는 사람입니다. 반면 사내 1인 기업가는 회사라는 클라이언트에게 내 노동력을 팔아 매출을 올리는 사장이죠.

내일 출근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오늘 내 연봉 이상의 이익을 회사에 가져다주었는가."

부실기업 직원연봉 5천만원, 회사 기여도 5천만원 미만으로 퇴출 대상
흑자기업 직원연봉 5천만원, 회사 기여도 2-3억원으로 핵심 인재

기업 유형별 인재 가치 판단

적자기업은 시장 논리에 따라 퇴출당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냉정한 계산이 서지 않으면 언제 잘려도 할 말이 없어요. 반대로 연봉 5,000만 원에 2억~3억 원을 벌어다 주는 흑자기업이라면, 회사는 제발 나가지 말라고 바지가랑이를 잡고 말릴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된 사람이 회사생활도 가장 잘합니다. 회사의 평가나 상사의 눈치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성과와 실력에만 집중하기 때문이죠.

"나는 오늘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훗날 홀로 선 나를 위해 회사의 자원을 철저히 이용하려 한다."

이 이기적인 마음이 역설적으로 회사에서 가장 대체 불가능한 인재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훗날 야생에 나왔을 때, 그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