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구독자를 눈앞에 두고 벌어진 충격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에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자체 유튜브 최초 100만 구독자 달성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채널의 상징적 존재였던 김선태 주무관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대중의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그가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3일 만에 구독자 이탈이 시작됐고, 조직으로서는 개국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 절체절명의 순간,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후임자인 지효 주무관이 설 연휴에 급하게 제작한 '삶은 계란' 먹방 영상이 떠나가던 20만 구독자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오히려 4,000명의 새로운 팬을 불러모은 것입니다. 물 없이 먹기 힘든 퍽퍽한 삶은 계란을 꾸역꾸역 넘기는 그의 모습에서, 갑작스럽게 떠난 스타 선배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막막한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김 부장이 떠나도 조직은 돌아가야 한다
이런 상황은 비단 유튜브 채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여러분의 회사에서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던 영업 1등 김 부장이 내일 당장 그만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가장 큰 문제는 그에게 영업 비결을 남기고 가달라고 해도 소용없다는 점입니다.
고수들의 노하우는 몸에 배어버린 감각이나 요령 같은 것입니다. 본인조차 '그냥 감으로 하는 것'라고 할 뿐, 이를 누구나 볼 수 있는 매뉴얼로 남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 웃돈을 주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거나, 맨땅에 헤딩하며 신입을 키우는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힘의 정체
물론 지효 주무관이 기계처럼 선배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분석해낸 것은 아닐 겁니다. 공무원임에도 휴일에 나와 고민하고 촬영을 감행한 그 열정, 그리고 김선태 주무관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몸에 밴 감각이 비결처럼 발휘된 것입니다. 덕분에 떠나려던 구독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우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문제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조직에 이렇게 준비된 후임자가 있을 수는 없다는 현실입니다.
AI 시대, 조직이 살아남는 법
그래서 우리는 기술의 도움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AI를 활용해 김 부장의 행동 패턴, 고객 응대 화법, 성공적인 딜의 공통점을 관찰하고 데이터로 남기는 것입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그 감각을 기술로 포착해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천재성에만 의존하는 조직은 그가 떠나는 순간 흔들립니다. 하지만 그 노하우를 시스템으로 남기는 조직은 위기에 강합니다. 충TV가 보여주고 있는 위기 극복의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 조직은 과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조직의 지속가능성은 개인의 능력을 넘어 시스템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스타 플레이어가 떠나도 게임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