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퍼주면 손해 본다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호구' 소리를 듣기 싫어 동료에게 곁을 내주지 않는 직장인이 늘고 있습니다. 반대로 받은 만큼만 정확히 돌려주겠다며 모든 관계를 계산기로 따지는 사람은 오히려 동료의 신뢰를 잃습니다. 이 글은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조직 안에서 가장 큰 신뢰와 성과를 얻는 태도, 즉 '전략적 기버'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그 태도를 몸에 익힐 수 있는지에 답합니다.
전략적 기버는 호구와 다릅니다
주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같은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퍼주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자원이 바닥나고, 정작 필요한 순간 아무것도 내줄 것이 없어집니다. 반대로 받은 만큼만 정확히 갚으려는 사람은 관계를 거래로 만들어 버려 동료들이 곁을 내주지 않습니다. 전략적 기버는 이 사이에 있습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언제 나눌지를 신중하게 고르되, 일단 나누기로 정하면 대가를 바로 요구하지 않습니다. 조직에서 협력을 이끌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 이 태도입니다. 계산은 하되 그 계산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는 것, 그것이 전략적 기버와 단순한 호구를 가르는 지점입니다.
독점하면 망하고 나누면 흥하는 이유
정보나 인맥, 성과를 혼자 쥐고 있으면 단기적으로는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조직은 결국 정보가 도는 만큼 움직입니다. 한 사람이 요긴한 정보를 계속 틀어쥐면 주변 동료들은 그 사람을 거치지 않고 일하는 법을 찾아냅니다. 협업에서 조금씩 배제되기 시작하면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순간에도 아무도 정보를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독점은 그래서 결국 고립으로 끝나고, 반대로 나누는 사람 주변에는 자연히 사람과 정보가 모입니다. 독점하면 망하고 나누면 흥한다는 원리는 매출이나 인맥 같은 눈에 보이는 자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안에서의 평판과 영향력에도 똑같이 작동합니다.
전략적 기버가 되는 4단계
전략적 기버로 자리 잡는 과정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큰 것을 내줄 필요는 없습니다. 부담 없는 선에서 정보 하나, 소개 한 번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다만 그 나눔이 상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려면 상대가 지금 무엇이 막혀 있는지 먼저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과가 났을 때 그 공을 함께한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는 습관을 들이면, 다음번에는 그 사람이 먼저 손을 내밉니다. 장사는 돈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일이라는 말은 회사 안의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당장의 거래 하나보다 다음에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는 쪽이 결국 더 오래가는 성과를 만듭니다.
경계를 지키는 법 — 무조건 주지 않습니다
전략적 기버가 위험해지는 지점은 경계 없이 주기 시작할 때입니다. 상대가 받기만 하고 돌려줄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관계는 나눔이 아니라 소모입니다. 몇 번을 나눠도 상대가 같은 방식으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는 나누는 속도를 늦추고, 대신 실제로 주고받음이 오가는 관계에 더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전략적이라는 말은 이 선별을 포함합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퍼주는 것이 아니라, 나눔이 돌아오는 관계를 알아보고 거기에 시간과 자원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이 조직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지 점검해 보십시오.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 않는 관계에 지쳐 있다면 나눔의 범위를 좁히고, 반대로 계산이 앞서 곁을 못 내주고 있다면 작은 것부터 다시 나눠 보십시오. 결국 오래 남는 사람은 무조건 퍼준 사람도, 철저히 계산한 사람도 아니라 나눌 때와 지킬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