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콤비네이터(YC) 대표 게리 탄(Garry Tan)이 자기가 쓰는 개발 환경을 통째로 오픈소스로 풀었습니다. 이름은 gstack. 깃허브에 올라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스타가 이미 5만 4천 개를 넘었습니다.

게리 탄은 코인베이스, 인스타카트, 리플링이 1~2명짜리 팀이던 시절부터 함께한 사람입니다. 팔란티어 초기 엔지니어이자 PM이자 디자이너였고, 포스터러스를 창업해서 트위터에 매각했습니다. 지금은 YC를 풀타임으로 운영하면서, 파트타임으로 하루에 1만~2만 줄의 프로덕션 코드를 작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60일간 60만 줄 이상.

혼자서 20명짜리 팀처럼 일하는 방법. 그 도구를 공개한 겁니다.

gstack이 뭔가요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가상의 엔지니어링 팀'으로 바꿔주는 슬래시 명령어 모음입니다. 28개의 전문 역할이 마크다운 파일로 정의되어 있고, 각각이 개발 프로세스의 한 단계를 담당합니다.

단순한 프롬프트 템플릿이 아닙니다. 스프린트 프로세스 전체를 구조화한 것입니다.

생각(Think) → 계획(Plan) → 구현(Build) → 리뷰(Review) → 테스트(Test) → 배포(Ship) → 회고(Reflect)

각 단계의 명령어가 이전 단계의 결과물을 읽습니다. /office-hours가 작성한 디자인 문서를 /plan-ceo-review가 읽고, /plan-eng-review가 작성한 테스트 계획을 /qa가 실행합니다. /review가 잡은 버그를 /ship이 수정 확인합니다. 단계 사이에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어떤 역할들이 있나

gstack의 핵심은 AI에게 '전문가 역할'을 부여한다는 점입니다. 빈 프롬프트에 뭘 시킬지 고민하는 대신, 상황에 맞는 전문가를 호출합니다.

기획 단계. /office-hours는 YC 오피스아워처럼 작동합니다. "일일 브리핑 앱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면, "당신이 실제로 설명한 건 개인 비서 AI입니다"라고 프레이밍을 바꿔줍니다. 전제를 도전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디자인 문서를 작성합니다.

/plan-ceo-review는 CEO 관점에서 기능을 재검토합니다. 확장, 선택적 확장, 범위 유지, 축소 네 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plan-eng-review는 아키텍처, 데이터 흐름, 엣지 케이스, 테스트 매트릭스를 ASCII 다이어그램으로 그립니다. /plan-design-review는 디자인 차원별로 0~10점을 매기고 10점이 어떤 모습인지 설명한 뒤 직접 수정합니다.

구현과 리뷰. /review는 CI를 통과하지만 프로덕션에서 터지는 버그를 찾습니다. 명확한 건 자동 수정하고, 판단이 필요한 건 물어봅니다. /investigate는 체계적인 근본 원인 디버깅을 합니다. 3번 수정 시도가 실패하면 멈춥니다. 조사 없이 수정부터 하는 것을 금지하는 '철칙'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테스트. /qa가 가장 큰 변화를 만든 도구라고 게리 탄은 말합니다. 실제 브라우저를 열어서 클릭하고, 버그를 찾고, 수정하고, 회귀 테스트를 생성하고, 수정을 검증합니다. 이 도구 덕분에 병렬 작업자를 6명에서 12명으로 늘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배포. /ship은 메인 브랜치 동기화, 테스트 실행, 커버리지 감사, 푸시, PR 생성을 한 번에 처리합니다. 테스트 프레임워크가 없으면 처음부터 만들어줍니다. /land-and-deploy는 PR 머지부터 CI 대기, 프로덕션 배포, 헬스 체크까지 한 명령어로 끝냅니다.

보안과 안전. /cso는 OWASP Top 10과 STRIDE 위협 모델을 돌립니다. 17가지 오탐지 제외 규칙이 있고, 신뢰도 8/10 이상만 보고합니다. /careful은 rm -rf, DROP TABLE, force-push 같은 파괴적 명령 전에 경고합니다. "be careful"이라고 말하면 활성화됩니다.

문서와 회고. /document-release는 프로젝트의 모든 문서 파일을 읽고, 방금 배포한 변경사항과 비교해서 오래된 내용을 자동 업데이트합니다. /retro는 주간 회고를 돌려서 커밋 수, 라인 수, 테스트 건강도, 성장 기회를 보여줍니다.

설치 방법

30초면 됩니다. 클로드 코드가 설치된 상태에서 이 명령어를 붙여넣으면 됩니다.

git clone --single-branch --depth 1 https://github.com/garrytan/gstack.git ~/.claude/skills/gstack && cd ~/.claude/skills/gstack && ./setup

프로젝트의 CLAUDE.md에 gstack 섹션을 추가하면 바로 쓸 수 있습니다. 팀원과 공유하려면 프로젝트 폴더 안에 복사해서 커밋하면 됩니다.

클로드 코드뿐 아니라 OpenAI Codex, Gemini CLI, Cursor에서도 작동합니다. ./setup --host codex나 ./setup --host auto로 설치하면 됩니다.

실제 작업 흐름 예시

  1. /office-hours — "캘린더 기반 일일 브리핑 앱을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2. AI가 반문합니다. "당신이 설명한 건 브리핑 앱이 아니라 개인 비서 AI입니다." 5가지 핵심 기능을 추출하고, 4가지 전제에 도전하고, 3가지 구현 방안을 제시합니다.
  3. /plan-ceo-review — 디자인 문서를 읽고 10개 섹션으로 범위를 검토합니다.
  4. /plan-eng-review — 데이터 흐름 다이어그램, 상태 머신, 에러 경로, 테스트 매트릭스를 생성합니다.
  5. 계획을 승인하면 11개 파일에 2,400줄을 작성합니다. 약 8분.
  6. /review — 2개 이슈 자동 수정, 레이스 컨디션 발견 후 승인 요청.
  7. /qa https://staging.myapp.com — 실제 브라우저에서 테스트, 버그 발견 및 수정.
  8. /ship — 테스트 42개 → 51개(+9개 신규), PR 생성.

8개 명령어로 아이디어에서 배포까지.

병렬 작업: 10~15개 스프린트를 동시에

gstack의 진짜 위력은 병렬 실행에 있습니다. 한 세션에서 /office-hours로 새 아이디어를 다듬고, 다른 세션에서 /review로 PR을 검토하고, 또 다른 세션에서 /qa로 스테이징을 테스트합니다. 동시에 6개, 10개, 15개까지.

프로세스가 있기 때문에 병렬이 작동합니다. 프로세스 없이 에이전트 10개를 돌리면 혼돈 10개입니다. 생각 → 계획 → 구현 → 리뷰 → 테스트 → 배포 순서가 있으면, 각 에이전트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언제 멈춰야 하는지 압니다. CEO가 팀을 관리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중요한 결정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돌아가게 두는 것.

눈여겨볼 기능들

실제 브라우저 제어. /browse는 실제 크롬 브라우저를 열어서 AI가 클릭하고 입력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화면 상단에 녹색 빛이 살짝 비치면서 어떤 창을 gstack이 제어하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CAPTCHA나 MFA가 뜨면 $B handoff 로 사람이 직접 해결하고 $B resume  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크로스 모델 리뷰. /codex는 OpenAI의 Codex CLI로 독립적인 코드 리뷰를 받습니다. /review(클로드)와 /codex(OpenAI)가 같은 브랜치를 리뷰하면, 두 AI의 발견 사항을 비교하는 크로스 모델 분석이 나옵니다.

디자인 탐색. /design-shotgun은 여러 AI 디자인 변형을 생성하고 브라우저에서 비교 보드를 열어 방향을 선택할 때까지 반복합니다. 선호도를 기억하는 '취향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안전 장치. /careful, /freeze, /guard가 각각 파괴적 명령 차단, 편집 범위 제한, 전체 안전 모드를 제공합니다. /investigate는 조사 대상 모듈에 자동으로 freeze를 겁니다.

누가 쓰면 좋은가

게리 탄이 명시한 대상은 세 부류입니다. 여전히 직접 코드를 치고 싶은 창업자와 CEO. 빈 프롬프트 대신 구조화된 역할이 필요한 클로드 코드 초보자. 모든 PR에 체계적인 리뷰, QA, 릴리즈 자동화가 필요한 테크 리드와 시니어 엔지니어.

개발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gstack이 보여주는 것은 AI 도구의 효과가 '프롬프트를 얼마나 잘 쓰느냐'가 아니라 '프로세스를 얼마나 잘 구조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안드레이 카르파시(OpenAI 공동창업자)가 "12월 이후로 코드를 한 줄도 직접 친 적이 없다"고 말했을 때, 게리 탄은 "어떻게?"를 알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답이 gstack입니다. 한 사람이 적절한 도구를 갖추면 20명짜리 팀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도구는 무료이고 MIT 라이선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