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고민
출판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환 가치가 있는 책일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글로 풀어서 그것을 책이라는 매체에 담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표할 때, 바로 매슬로의 욕구 단계에서 최상위인 자아실현에 도달한 듯한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출간 이후에 책을 통해서 별다른 효과나 반응이 없으니 대부분의 저자들은 그냥 좋았던 추억으로 끝나버립니다.
출판 사업의 딜레마
출판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 책을 팔아야 사업이 돌아간다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저자들이 자기 만족만으로 끝내는 것과 출판사 입장에서 그런 저자들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 사이의 경계선이 바로 책 출간 시점입니다.
책을 출간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출간 자체에만 만족하고 있다면? 출판사 사업자 입장에서는 정말 속이 타는 일입니다.
책의 존재 의미에 대한 물음
요즘 같은 시대에는 누구나 쉽게 책을 낼 수 있고, 대체할 수 있는 콘텐츠도 넘쳐납니다. 그럼 책은 왜 존재해야 할까요? 가끔 자조 섞인 물음을 던져보게 됩니다.
책이란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단순히 종이나 전자책으로 소비되는 상품일까요, 아니면 지식을 담은 하나의 그릇으로서, 누군가의 가치를 세상과 공유하는 매개체일까요?
AI 시대의 글쓰기와 출간
AI로 인해 글쓰기가 정말 편리해졌습니다. 게다가 AI로 글을 교정하는 것도 편리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글들이 책으로 출간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책으로 만들어질 만한 글이 있고, 그렇지 않은 글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내용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잘 팔리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닌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저자가 글을 쓰기 전부터 독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책이 나왔을 때 그 책을 읽어줄 사람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출판사와 서점의 미래
출판사는 더 이상 책만 잘 만들고 마케팅만 해주는 역할로는 경쟁력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출판사도 서점도 사라지고, 저자와 독자가 지식을 중심으로 직접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미래의 출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글이라는 형태로 풀어내는 일은 여전히 중요할 것입니다. 음성이나 영상보다 글로 전달되는 게 훨씬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줄 수 있습니다.
리브레토 출판의 방향
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출판사도 서점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대가 곧 올 것 같습니다. 그럼 중간 다리 역할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것을 계속 연구하고 있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리브레토 출판을 통해서 여러분들과 그 현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