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천 개가 열리고 사라지는 카페들
뉴욕타임스가 '한국이 안고 있는 카페 문제'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카페 창업 열풍을 조명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만 1만 개가 넘는 카페가 있어 파리와 맞먹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밀도를 보이지만, 동시에 60년 만에 처음으로 폐업 수가 개업 수를 앞질렀다는 충격적인 현실도 드러났습니다.
기사에서 주목할 점은 창업자들이 마주한 현실입니다. 하루 13시간 이상 일하고도 월 360~450만원을 버는 것이 현실이며, 대부분이 창업 1~2년 만에 문을 닫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시장 포화나 경쟁 심화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를 시사합니다.
환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카페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대안으로 생각합니다. SNS에서 보는 '핫플' 카페들의 성공 사례를 보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을 품고 있죠.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카페 운영은 마케팅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메뉴 개발까지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종합적인 사업입니다. 더욱이 'SNS 중심 문화'에서는 커피 맛보다 '사진이 얼마나 잘 나오는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는 창업자에게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역량을 요구하는 환경 변화를 의미합니다.
내면적 준비 없는 창업의 한계
NYT 기사에서 드러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창업자들이 외형적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권 분석과 인테리어에는 신경 쓰지만, 정작 자신이 장사에 적합한 체질인지는 점검하지 않습니다.
매일 13시간씩 같은 루틴을 반복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있는지, 손님의 무례한 말에도 감정을 조절하며 서비스할 수 있는지, 매출이 나지 않는 날에도 꾸준히 매장을 정리하고 다음 날을 준비할 수 있는지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장사 세포를 기르는 훈련이 우선이다
카페 창업의 성공은 자본이나 아이템이 아닌 창업자의 '장사 세포' 단련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업 전부터 체계적으로 훈련해야 할 핵심 역량입니다.
먼저 자신의 생활 패턴부터 점검해보세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일관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자신의 감정 관리 능력과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구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카페 운영을 위한 관점 전환
NYT가 지적한 한국 카페 시장의 문제는 결국 창업자들의 준비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나는 운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냉철한 자기 분석과 체계적인 준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일상의 리듬을 견디며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보이는 것Visible과 보이지 않는 것Invisible 모두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후에야 진정한 창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카페 창업 열풍이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창업자들이 먼저 자신의 장사 세포를 점검하고 키우는 훈련부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만 '매년 수천 개가 사라지는' 통계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