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30% 급등했습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100달러를 넘어서며, 도이치방크와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일주일 만에 1,700원에서 1,900원으로 급등했고,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오일쇼크 이후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전쟁과 환율 상승이 맞물린 완벽한 폭풍이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습니다.

2-3주 후 진짜 충격이 온다

현재 주유소에서 파는 기름은 2-3주 전에 들여온 원유로 만든 것입니다.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시세에 반영되려면 시차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휘발유가 1,900원이라면, 진짜 충격파는 3-4월에 도달할 것입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를 떠올려보십시오. 그때 휘발유는 2,100원을 넘어섰고, 일부 주유소에서는 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국제유가는 120달러, 원달러 환율은 1,200-1,300원대였습니다.

현재는 어떨까요? 국제유가 100달러에 원달러 환율 1,480원. 3년 전보다 환율이 250원이나 높습니다. 국제유가가 그때보다 낮아도 배럴당 원화 비용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환율과 유가의 악순환 고리

전쟁은 환율과 유가를 동시에 올리는 이슈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유가 부담이 더 커지고, 유가가 오르면 수입 인플레이션으로 환율이 추가 상승합니다.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됩니다.

3년 전 브렌트유 130달러, 환율 1,200원대일 때 휘발유 평균가격이 1,700원이었습니다. 현재 브렌트유 107달러, 환율 1,470원에 휘발유가 1,900원입니다. 국제유가는 더 낮은데 우리가 내는 기름값은 더 비싸진 상황입니다.

이란에서 새 최고지도자로 모스타파 하메네이가 선출되었습니다. 사망한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전쟁이 3-6개월 장기화된다면 휘발유 2,500원, 심지어 3,000원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독인가 약인가

정부가 검토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는 단기적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위험합니다. 시장 메커니즘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면 주유소의 영업 중단과 물류 마비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공급업체들이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사업을 중단하는 순간, 국가 시스템이 3개월 내에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단순한 기름값 상승이 아닌 구조적 위기로 봅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때처럼 스태그플레이션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성장은 둔화되는, 정책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개인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거시경제적 위기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무력하지는 않습니다. 달러와 금 같은 안전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책입니다.

환율과 유가가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원화 자산의 실질가치가 빠르게 하락합니다. 외화자산을 일정 비율 보유하는 것은 이런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전략비축유 문제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에너지 안보가 흔들리면 개인의 경제적 대비책도 의미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50년 만의 오일쇼크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름값이 오르는 것을 넘어, 국가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위기입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안전자산 확보를, 사회 차원에서는 에너지 안보 확립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