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시대, 저자의 역할 변화

생성형 AI로 어떤 이야기든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 AI가 이렇게 일상생활에 들어오고 나서 저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앞으로 저자는 단순히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닙니다.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AI가 생성한 글을 검증하고 승인할 수 있는 최종 승인권자가 바로 저자입니다.

출판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글들을 마주하게 되고 AI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최근 경향을 보면 AI를 이용해 글 쓰는 것이 정말로 일상화되고 보편화되어 있죠. 출판계에서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AI를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LLM AI는 쓰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도구죠. 그래서 이제는 저작권이라는 것이 정말로 모호해지는 경계선상에 우리 출판계가 서 있다고 봅니다.

전통적 저자 개념의 한계

저는 출판 사업을 하면서 항상 느끼던 것이 콘텐츠 력이 결국 저자 력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콘텐츠는 결국 저자를 반영하고, 그 저자의 지적 수준과 추구하는 가치를 드러낸다는 것이죠.

저자의 역할은 전통적으로 지식을 글로 바꾸어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글로 옮기려면 저자는 글 쓰는 방식을 스스로 터득해야 하고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저자가 되었죠. 그래서 문학이라든지 수필이나 시와 같이 소위 '글빨'이 있는 사람들만 저자의 반열에 쉽게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력적인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만이 저자로서 인정받는 구조죠.

그러나 출판이 자비출판, 전자출판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출판을 쉽게 할 수 있게 되면서 저자 범위가 확대됩니다. 특히 책을 대체하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크리에이터'라고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실용서와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를 만드는 저희 같은 경우는 저자들이 글을 쓰는 전문가가 아닌 분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리그에서 길을 만들고 계시는 성공적인 사람들은 글쓰기와 관련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죠.

출판 현장의 변화와 AI의 등장

그래서 제가 출판 사업을 하면서 기획자로서 그리고 편집장으로서 저자들이 콘텐츠를 만들어내도록 돕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방법이라든지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하는 방법 같은 것을 저자님들께 알려드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AI가 글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단순히 AI를 이용해 글을 만들어내면 된다는 생각이 요즘 팽배합니다. 하지만 AI로 만든 기획서와 글은 제가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아마 독자도 책을 자주 읽는 분이라면 글을 읽으면 거부감이 들 겁니다. 마치 AI로 생성된 이미지나 영상을 보면서 거북함을 느끼듯이 말이죠.

AI 활용의 올바른 방향

그런데 이 AI 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내고 생성해내기 어려웠던 저자, 전문가들에게는 정말로 AI를 통해 텍스트를 생성해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I를 이용해 글을 생성해 낼 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두고 AI를 이용해 그것을 증폭시키는 역할로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아예 없었던 자기가 모르는 내용을 AI로 생성해서 마치 자신이 쓴 것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전문 영역에 대해 정리하고 정돈하고 그리고 그것을 텍스트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AI를 이용해 활용하라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여러분의 콘텐츠는 텍스트로 정돈이 됩니다. 머릿속에만 있었던 암묵지가 형식지로 AI라는 도구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새로운 출판의 의미와 저자의 역할

출판이라는 것은 이제는 단순히 책을 많이 팔아 인세 수익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출판은 책이라는 형식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상품화하고 체계화하는 공신력 있는 매체가 됩니다. 그리고 저자는 앞으로 글빨 있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달고 나온 책에 신뢰를 더해주는 사람으로 역할을 합니다.

결국 AI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콘텐츠를 생성할 때 본인이 책임을 지고 신뢰성 있게 발신한다는 생각을 꼭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