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을 처음 고를 때 흔한 방식이 있습니다. 모터를 검색해 평이 좋은 것을 담고, 변속기도 그렇게 담고, 배터리도 그렇게 담습니다. 하나씩은 다 좋은 부품입니다.
그렇게 조립한 기체가 첫 비행에서 타는 일이 있습니다. 부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조합이 맞지 않아서입니다.
FPV 드론에서 부품은 각각 고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춰 고르는 것입니다. 맞는지 안 맞는지는 취향이 아니라 계산으로 판단합니다.
전류는 사슬로 흐릅니다
모터가 돌면 전류가 흐릅니다. 그 전류는 배터리에서 나와 변속기를 지나 모터로 갑니다. 중간에 커넥터와 전선도 지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경로가 사슬이라는 점입니다. 사슬은 가장 약한 고리에서 끊어집니다.
모터가 뽑는 전류를 나머지가 각각 견뎌야 합니다. 변속기만 넉넉한 것으로 골라도 커넥터가 못 견디면 거기서 탑니다. 배터리가 낼 수 있는 전류보다 모터가 더 요구하면 배터리가 상합니다.
그래서 부품을 고를 때 보는 것은 개별 성능이 아니라 가장 낮은 값입니다. 사슬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그 기체의 한계입니다.
KV는 높을수록 좋은 숫자가 아닙니다
모터를 검색하면 KV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이 숫자가 클수록 빠르게 도는 모터입니다.
빠른 것이 좋아 보이지만, KV는 단독으로 정하는 값이 아닙니다. 배터리 셀 수와 프로펠러 지름이 정해지면 알맞은 KV 범위가 따라 나옵니다.
셀 수가 늘면 전압이 올라가고, 같은 KV라도 더 빠르게 돕니다. 프로펠러가 크면 공기를 더 많이 밀어내므로 더 큰 힘이 필요합니다. 이 둘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KV만 보고 고르면, 너무 빨라서 과열되거나 너무 느려서 뜨지 못합니다.
높은 KV가 좋은 것이 아니라 조합에 맞는 KV가 있습니다.
추중비는 뜨느냐가 아니라 다루느냐의 문제입니다
추중비는 기체가 자기 무게의 몇 배를 밀어낼 수 있는지를 보는 값입니다. 무게가 500그램인데 모터 넷이 합쳐서 1킬로그램을 밀어내면 2배입니다.
이 숫자가 1을 넘으면 일단 뜹니다. 그런데 1을 겨우 넘는 기체는 뜨기만 하고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방향을 바꾸려면 모터마다 힘을 다르게 줘야 하는데, 여유가 없으면 그 조절이 안 됩니다.
반대로 너무 높으면 조종이 예민해져서 초보자가 다루기 어렵습니다. 스틱을 조금만 움직여도 기체가 크게 반응합니다.
즉 추중비는 "뜨는가"가 아니라 "내가 다룰 수 있는가"를 정하는 값입니다. 처음 만드는 기체라면 다루기 쉬운 쪽으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있습니다
부품을 고르는 순서는 이렇게 됩니다.
먼저 무엇을 하려는지 정합니다. 촬영인지 레이싱인지 자유 비행인지에 따라 목표 무게와 필요한 힘이 달라집니다.
그 다음 프레임과 프로펠러 크기를 정합니다. 이 둘이 나머지를 제약합니다.
그러면 셀 수가 따라 나오고, 셀 수와 프로펠러로 KV 범위가 나옵니다. 그 범위 안에서 모터를 고릅니다.
모터가 정해지면 그것이 뽑는 전류가 나옵니다. 그 전류를 변속기와 배터리와 커넥터가 각각 견디는지 확인합니다. 여기서 하나라도 모자라면 그 부품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전체 무게를 더해 추중비를 계산합니다. 다루기 어려운 값이 나오면 프로펠러나 모터를 조정합니다.
각 단계가 앞 단계의 결과를 받습니다. 순서를 건너뛰면 뒤에서 되돌아와야 합니다.
다음에 할 일
부품표를 이미 만들었다면 전류부터 확인하십시오. 모터가 최대로 뽑는 전류를 찾고, 변속기와 배터리와 커넥터가 그 값을 견디는지 하나씩 봅니다. 가장 낮은 값이 그 기체의 한계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안 정했다면 프레임과 프로펠러 크기부터입니다. 그 둘이 정해지지 않으면 나머지를 계산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