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버는 조용히 선을 넘었습니다. 앱 안에서 호텔을 예약하는 기능을 공개한 것입니다. 익스피디아와 손잡아 70만 개 이상의 숙박시설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였고, 우버원 구독자에게는 숙박료 20% 할인과 10% 크레딧 환급을 얹었습니다. 여행 렌탈 서비스와 식당 예약 기능도 곧 따라옵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 1억 9,900만 명을 가진 기업이 '이동' 바깥으로 걸음을 넓히는 순간이었습니다.
서두른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율주행이 핵심 수익원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운행을 본격화하면서 우버를 둘러싼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자율주행 차량이 도시 한 곳씩 영역을 넓혀갈수록, 인간 운전자 네트워크에 기대어 마진을 만들던 우버의 구조는 압박을 받습니다. 우버는 이미 세 가지 방식으로 자율주행 업계에 발을 걸쳐두었습니다. 실제 주행 데이터를 공급하는 공급자로, 초기 스타트업에 자금을 넣는 투자자로, 로보택시가 생산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어느 방향으로 판이 기울더라도 우버가 남는다는 포지션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역할 모두 자율주행 산업이 실제로 성숙해야 가치가 생깁니다.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를 넘어 다른 도시로 확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사이 우버 앱을 열 소비자의 이유는 계속 있어야 합니다. 지금 사용자를 붙잡아두지 않으면, 로보택시가 대중화된 시점에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협상력도 함께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텔이고, 배달이고, 식당 예약입니다.
우버 이츠는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대비 34% 성장해 매출 5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5,000만 명의 우버원 구독자가 전체 예약의 약 절반을 차지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공항 픽업 파트너십을 125개 도시에서 가동 중이고, X는 뱅킹 서비스를 앱 안에 끌어들이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단일 기능에 의존하는 플랫폼은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슈퍼앱의 논리는 기능을 파는 게 아니다
우버가 지향하는 것은 '모든 것을 파는 앱'이 아닙니다. 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람의 하루를 통째로 담으려는 것입니다. 공항에서 내려 호텔로 이동하고, 식당을 예약하고, 이튿날 다시 공항으로 나가는 흐름 전체. 이 맥락을 가진 플랫폼은 단순 가격 비교 경쟁에서 벗어납니다. 맥락이 곧 전환 비용이 됩니다. 한 앱 안에서 이 흐름을 처리한 사람은 이탈하기 위해 의식적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월 9.99달러짜리 구독료는 그 결정을 미루게 만드는 마찰입니다.
자동화가 진행될수록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연구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방향이 있습니다.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것은 공감, 관계 설계, 맥락 판단이라는 점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우버의 행보가 더 선명해집니다. 숙박과 식사를 앱에 붙이는 것은 기능 확장이 아닙니다. 자율주행이 운전이라는 핵심 기능을 대체하더라도, 사람의 이동 맥락과 관계는 계속 쥐겠다는 선언입니다. 트랜잭션이 아니라 관계를 잠그는 것, 기능이 아니라 맥락을 아는 플랫폼으로 남는 것이 우버가 지금 하려는 일입니다.
이 구도에서 승패를 가를 것은 얼마나 많은 기능을 붙이느냐가 아닐 것입니다. 얼마나 깊이 사용자의 하루 흐름 안에 들어가 있느냐입니다. 사람들이 앱을 열었을 때 이미 필요한 것이 거기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 그 상태가 오래 유지될수록 플랫폼의 위치는 단단해집니다.
플랫폼이 흔들리기 전에 점검할 것들
이 구도는 1인 사업자와 플랫폼 의존 창업자에게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정책이 바뀌거나, 검색 알고리즘이 달라지거나, SNS 도달률이 반 토막 날 때마다 1인 사업자는 같은 공포를 경험합니다. 내 핵심 채널이 흔들릴 때 나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 플랫폼이 아직 괜찮을 때는 잘 드러나지 않던 이 질문이 위기 국면에서 갑자기 크게 보입니다.
우버의 전략을 1인 사업자 맥락으로 번역하면 몇 가지 방향이 나옵니다.
고객이 내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후로 무엇을 하는지 살피는 것이 하나입니다. 우버가 이동 이전의 숙박 예약과 이동 이후의 식사를 붙잡으려 한 것처럼, 내 서비스 앞뒤에 내가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라면 시안 작업 이전의 브리프 정리를, 강사라면 수업 이후의 실행 코칭을 붙이는 식입니다. 고객의 동선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관계를 트랜잭션에서 구독으로 전환하는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단발 거래는 플랫폼 정책이 바뀌는 순간 끊기기 쉽습니다. 뉴스레터 유료 구독, 정기 컨설팅 패키지, 멤버십 커뮤니티는 고객이 이탈하기 위해 의식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구조를 만듭니다. 마찰이 곧 방어선입니다.
플랫폼이 복제하기 어려운 자산을 쌓아두는 일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우버가 자율주행 기업들에게 데이터 공급자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은 수백만 건의 실제 이동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인 사업자에게 이에 해당하는 것은 고객 문제의 패턴, 특정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쌓인 해결 사례, 오랜 시간 특정 고객과 맺어온 신뢰입니다. 당장 수익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이것들이 플랫폼이 흔들릴 때 협상력이 됩니다.
지금 수익의 몇 퍼센트가 단일 플랫폼에서 나오는지, 그 플랫폼이 정책을 바꿨을 때 내게 남는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고객과 맺고 있는 관계가 트랜잭션인지 구독인지도 확인할 시점입니다.
우버가 서두르는 이유는 자율주행의 위협 때문만이 아닙니다. 핵심 서비스가 흔들리기 시작한 다음에 다음 축을 준비하는 것은 너무 늦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대체되기 전에 다음 접점을 만드는 것 — 지금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는 것은 우버만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