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생활공작소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해 온 브랜딩

저자 최종우

출판사 리브레토

출간일 2026.05.11

페이지 338쪽

판형 145×200mm

ISBN 9791190917339

정가 21,000원

저자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34세, 외국계 회사 팀장. 어느 날 회의실에 앉아 문득 떠오른 질문 은 흔한 불안이었죠. "마흔이 넘어서도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까." 그는 연봉과 직급을 낮춰 국내 유통 회사에 합류해 영업·마케팅·MD를 두루 익히던 차에 생활공작소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첫 제품은 제습제 한 품목이었습니다. 혁신적이어서가 아니라 "놓치면 사업이 끝난다"는 절박함 위에 선택한 생존 카테고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한 품목에서 시작한 브랜드는 10년 뒤 연 300억대 규모가 되었습니다.

도서 연계 페이지

브랜딩 서가를 채운 책들은 대체로 애플과 파타고니아, 블루보틀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막상 작은 브랜드를 운영해 본 사람은 현실은 그보다 한참 초라하다는 것을 안다. 광고비는 부족하고, 모방 브랜드는 매주 새로 등장하며, 구성원마다 '우리 브랜드는 이런 거지'라고 떠올리는 그림이 제각각이다.

《생활공작소입니다》는 그 간격에서 출발한 책이다.
저자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34세, 외국계 회사 팀장. 어느 날 회의실에 앉아 문득 떠오른 질문 은 흔한 불안이었다. "마흔이 넘어서도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까." 그는 연봉과 직급을 낮춰 국내 유통 회사에 합류해 영업·마케팅·MD를 두루 익히던 차에 생활공작소를 공동 창업했다. 첫 제품은 제습제 한 품목이었다. 혁신적이어서가 아니라 "놓치면 사업이 끝난다"는 절박함 위에 선택한 생존 카테고리였다. 그 한 품목에서 시작한 브랜드는 10년 뒤 연 300억대 규모가 되었다.

책에 기록된 것은 '생활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원칙 하나를 10년 동안 어떻게 지켜왔는가에 관한 장면들이다. 세탁조 클리너는 시장 평균의 3배인 450g으로 만들었다. 항균 인증을 받지 못한 핸드워시에는 "항균 기능은 없습니다"라고 먼저 써 두었다. 모방 브랜드가 쏟아지던 시기에는 분노 대신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라는 답을 내놓았고, 고객이 친환경 브랜드로 오해해 줄 때는 "우리는 친환경 브랜드가 아닙니다"라는 문장을 스스로 꺼내 놓기도 했다. 예산 0원에서 시작한 시딩,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 중앙에 '집'을 콘셉트로 세운 공간까지. 영역은 달랐지만 기준은 매번 같았다.

"내 일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본 사람, 제품은 있는데 '브랜딩'이라는 말 앞에서 멈춰버린 1인 창업자, 구성원마다 해석이 엇갈려 매일 같은 회의를 반복하는 브랜드 매니저. 이 책은 이들에게 정답 대신 태도를 건넨다. 거창한 전략이나 화려한 기법이 없어도 괜찮다고, 지금 할 수 있는 정직한 선택을 반복하는 것이 곧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성공 신화가 아니라 지속 경영의 시선에서 쓰였고, 전략보다 태도에, 기술보다 기준에 무게를 둔다. 브랜딩이라는 말 앞에서 처음 서 본 사람이 첫 번째로 펼쳐볼 만한 한국형 브랜딩 경영 이야기다.

프롤로그

1장. 시작: 거창한 전략보다 솔직한 '왜'

01. 대단한 서사는 없었습니다

02. 우리가 잘하는 것으로 하면 안 될까요?

03. 전략이라기보다 살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04.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일단 해봅시다

2장. 기준: 생활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원칙

05. 기본을 지킵시다, 생활을 만듭니다

06. 가격과 품질 사이

07. 눈에 띄지 않게 해주세요

08. 품질은 제품을 뜯는 순간 완성됩니다

3장. 발견: 브랜딩은 창조가 아니라 발견이다

09. 가장 쉬운 우리말, '생활공작소'

10. 예쁜 것보다 우리다운 것이 먼저입니다

11.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12. 차별화는 '나다움'에서 나옵니다

4장. 관계: 파는 것이 아니라 스며드는 것

13. 돈이 없어서, 마음을 쓰기로 했습니다

14. 자전거 동호회에서는 물건을 팔지 않습니다

15. 제품 대신 취향을 팝니다

16. 백화점 1층에 지은 집

5장. 태도: 브랜드는 결국 사람을 닮는다

17. 우리가 먼저 설득되어야 합니다

18. 가장 지키기 어려운 약속, 일관성

19. 우리는 친환경 브랜드가 아닙니다

20. 성공하는 브랜드보다 잘 살아가는 브랜드

에필로그

생활공작소를 만든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브랜드가 처음 세상에 나오던 날부터 지금까지, 이 브랜드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가장 오래 붙들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창업 전에는 유한양행, CJ라이온에서 영업을 했고,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에서 카테고리 마케터로 일했습니다. 그러다 브랜드 안에서 상품을 만들고 팔아봤다면, 유통의 반대편 창구에서 서보고 싶다는 생각에 연봉과 직급을 내려놓고 GS홈쇼핑에 MD로 입사했습니다. 이후 이베이 코리아에서 경력을 이어가며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습니다.

영업, 마케팅, MD. 각기 다른 자리에서 쌓은 경험들이 결국 창업이라는 한 점으로 수렴했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직장인으로서의 불안, 언젠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막막함,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만큼은 내 손으로 결정하고 싶다는 마음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브랜드가 10년을 넘겼습니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고, 아직 풀지 못한 숙제도 쌓여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계속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자격은 없지만, 지금도 현장에서 그 숙제를 풀어가는 중입니다.